
라이트룸에서 사진을 열었는데 파란 하늘 한구석에 검은 점이 보였어요. 처음엔 모니터 먼지인 줄 알고 닦아봤는데, 사진 속에 있는 거였어요. 다른 사진도 같은 자리에 찍혀있고. 센서 먼지였어요.
저도 처음엔 그냥 무서워서 계속 미뤘어요. 센서를 직접 건드린다는 게 왠지 엄두가 안 났거든요. 근데 같은 자리에 점이 계속 찍히니까 결국 해야겠다 싶었어요.
이게 진짜 센서 먼지인지 먼저 확인해요
조리개를 조이면 먼지가 더 선명하게 찍혀요. 조리개 우선 모드(Av)로 놓고, 조리개 값 F16~F22 사이로 올린 다음, ISO 최저, 초점은 수동으로 맞지 않게 두고 밝은 벽이나 하늘 찍어보세요. 컴퓨터에서 100% 확대해서 같은 자리에 점이 고정돼 있으면 센서 먼지예요.
렌즈에 묻은 건지 센서에 묻은 건지 헷갈릴 수 있는데, 렌즈를 바꿔도 같은 자리에 나오면 센서가 맞아요.
준비물
세 가지만 있으면 돼요.
블로워(바람 부는 도구), 센서 스왑(Sensor Swab, 센서 크기에 맞게 만든 전용 청소 막대), 클리닝 용액.
블로워는 입으로 불면 안 돼요. 침이 튀면 그게 더 문제예요. 압축공기 캔도 안 되고요, 가스가 센서를 얼릴 수 있어요. 스왑은 알칠 같은 크롭 바디면 크롭용 사이즈로 맞춰야 해요. 클리닝 용액은 전용 제품 써야 하고, 일반 알코올솜이나 안경닦이는 절대 안 됩니다.
작업 전에 꼭 배터리 완충 확인하세요. 작업 중에 배터리 나가면 셔터 막이 닫히면서 스왑을 칩니다. 그게 더 큰 문제가 돼요.
1단계 — 블로워(바람 부는 도구로)만 해보기
먼저 렌즈 떼고, 카메라 메뉴에서 센서 클리닝 수동 모드 들어가서 센서를 열어두세요. 미러리스는 전원 켜둔 상태에서 해야 해요, 끄면 셔터 막이 닫히는 기종 있어요.
마운트 구멍이 바닥 쪽 향하도록 뒤집어 들고, 블로워 노즐이 센서에 닿지 않게 하면서 짧고 강하게 여러 번 불어줘요. 중력으로 먼지가 아래로 떨어지게 하는 거예요.
렌즈 끼우고 다시 테스트해보세요. 가벼운 먼지는 여기서 해결되는 경우가 많아요.
2단계 — 센서 스왑(Sensor Swab, 센서 크기에 맞게 만든 전용 청소 막대)으로 직접 닦기
블로워로 안 되면 직접 닦아야 해요. 솔직히 저도 처음엔 손이 떨렸어요.
스왑 끝에 클리닝 용액 2~3방울 떨어뜨려요. 너무 많으면 얼룩 남고, 너무 적으면 마찰이 생겨요. 센서 한쪽 끝에 스왑을 밀착시키고, 멈추지 않고 반대쪽까지 한 번에 밀어요. 중간에 멈추면 얼룩 남아요.
반대쪽에 닿으면, 스왑을 살짝 들어서 안 쓴 면으로 뒤집고, 반대 방향으로 한 번 더 밀고 돌아와요.
한 번 쓴 스왑은 버려야 해요. 재사용하면 스왑에 붙은 먼지가 센서를 긁어요.
끝나면 다시 테스트해보세요.
이럴 땐 그냥 서비스센터 가세요
두 번 닦아봤는데도 얼룩이 안 없어지면, 단순 먼지가 아닐 수 있어요. 센서 코팅이 손상됐거나 곰팡이일 수도 있거든요. 손 떨림이 심하거나 심리적으로 너무 부담스러우면 처음부터 맡기는 게 맞아요. 센터 클리닝이 3~5만 원 정도인데, 센서 교체 비용에 비하면 훨씬 낫잖아요.
저도 다음엔 좀 더 망설임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자신 없을 땐 맡기는 게 낫다는 것도 맞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