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빠백통 들고 다닐 가방, 뭘 골라야 할까 고민중이에요

저는 짐 무거운 거 잘 못 견디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가방 고르는 게 늘 어려워요. 가볍게 가고 싶은데, 새아빠백통(70-200렌즈)은 그 자체로 이미 무겁고, 캐논 R7바디까지 같이 들어가야 하니까요. 지금 쓰는 가방에 일단 이너백만 하나 넣어서 쓰고 있는데, 솔직히 임시방편이에요. 매주 에버랜드 가면서, 동물 친구들 찍으러 다니면서, ‘아 가방 슬슬 진짜로 골라야 하는데’ 생각만 자꾸 늘어나더라구요.

그래서 가방 보러 가기 전에, 제가 뭘 따져야 하는지 한 번 정리해두려구요. 어차피 한 번 사면 오래 들고 다닐 건데, 충동구매로 또 후회하긴 싫어서요.


1. 후드 끼운 채로 들어가는지

70-200렌즈는 후드까지 끼우면 길이가 꽤 길어져요. 그리고 저는 백통이랑 알칠 사이에 어댑터를 끼워서 써요. 그래서 마운트 한 상태로 가방에 넣으려면 30cm는 그냥 넘어가요. 동물 친구들 발견했을 때 가방 내려서 어댑터 끼우고 후드 다시 끼우고… 그 사이에 친구들은 이미 다른 데 가 있어요. 진짜요.

그래서 가방 속 깊이가 35cm 가까이 나오는지, 어댑터까지 다 끼운 상태로 그냥 쑥 들어가는지, 그게 저한테는 제일 중요한 부분이었어요. 가방 모양은 예뻐도 깊이가 모자라면 결국 매번 빼고 끼웠다 했더라구요.

2. 칸막이가 흐물흐물하면 안 돼요

가방 안에 있는 칸막이(파티션이라고 하더라구요), 이게 부실하면 무거운 백통이 안에서 흔들리면서 알칠 바디를 툭툭 칠 수 있어요. 찍찍이가 단단하게 붙는지, 패딩이 두툼한지, 가방 보러 가시면 한 번 눌러보고 확인하시는 게 좋대요. 저도 가보면 일단 손으로 꾹꾹 눌러볼 생각이에요.

3. 어깨끈

저는 어깨가 좀 약한 편이에요. 백통이랑 R7 같이 들어가면 이미 가방 무게가 꽤 나가는데, 거기에 보조배터리에 청소용품에 이것저것 넣다 보면 금방 무거워져요.

어깨끈이 그냥 일자로 쭉 떨어지는 것보다, S자처럼 휘어진 게 어깨를 덜 누른다고 하더라구요. 한참 걸어다니다 보면 어깨끈 두께랑 모양이 생각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4. 가방 멘 채로 꺼낼 수 있는지

이게 솔직히 제일 고민되는 부분이에요. 백팩이 안정적이긴 한데, 동물 친구들 보고 가방 내려놓고 지퍼 열고… 이러는 사이에 셔터 찬스는 이미 지나가요. 그렇다고 한쪽 어깨에만 메는 숄더백 쓰자니 무게 때문에 어깨가 남아나질 않을 것 같고요.

요즘은 가방 멘 채로 옆구리 쪽에서 슥 꺼낼 수 있는 ‘사이드 액세스’ 백팩이 많이 나오더라구요. 이게 백통 들어가는 깊이까지 확보된 모델이면 저한테는 제일 잘 맞을 것 같아요. 이건 매장 가서 직접 꺼내보고 확인해야 할 것 같아요.

5. 비 올 때

야외에서 찍는 일이 많다 보니까, 비가 갑자기 오는 날도 있어요. 가방 자체에 방수 코팅이 돼있는지, 레인커버가 같이 따라오는지, 이것도 체크포인트인 것 같아요. 습기는 렌즈한테 안 좋다고 하니까요.

6. 삼각대 걸 데

저는 사실 삼각대는 아직 잘 안 써요. 근데 가끔 어두운 실내에서 동물 친구들 찍을 때 모노포드라도 있으면 좋겠다 싶을 때가 있어서, 가방에 삼각대 걸 수 있는 끈이나 포켓이 있는지도 보려구요. 당장 안 쓰더라도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고요.


그래서 결국 제가 산 건

이거 저거 다 따져보고, 결국 제가 고른 건 세 가지였어요.

방수 되는 백팩. 비 올 때 따로 레인커버 꺼내서 씌우는 거 솔직히 귀찮을 것 같았어요. 가방 자체가 방수면 그냥 멘 채로 다니면 되니까요. 갑자기 비 오는 날도 있어서, 이건 꼭 챙기고 싶었어요.

r7이랑 백통이 딱 맞게 들어가는 사이즈. 사실 앞에서는 “예상보다 20% 큰 거 사라”는 얘기가 많은데, 막상 골라보니까 저는 좀 다르게 가게 됐어요. 너무 큰 가방은 안에서 장비가 덜그럭거리는 게 싫더라구요. r7이랑 백통 두 개만 깔끔하게 들어가는 사이즈로 골랐어요. 짐 무거운 거 못 견디는 저한테는 이게 더 맞는 것 같아요. 필터나 잡다한 건 작은 파우치 따로 챙겨서 다니기로 했어요.

픽디자인 슬라이드 스트랩. 가방이랑 별개로 이건 따로 샀는데, 이건 진짜 강추예요. 줄 길이를 한 손으로 슥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어서, 동물 친구들 찍을 때 자세에 따라 바로바로 조정이 돼요. 알칠에 백통 달면 묵직해지는데, 스트랩이 두툼해서 어깨도 덜 아프고요. 카메라 분리도 쉬워서 가방에 넣었다 뺐다 할 때도 편해요. 매주 들고 다닐 거니까 이런 데 돈 좀 쓰는 게 결국 덜 후회하는 길이더라구요.

가방은 정답이 없는 것 같아요. 짐 가볍게 다니고 싶은 사람, 장비 많이 챙기는 사람, 출사 스타일에 따라 다 다르니까요. 저는 일단 이렇게 가보고, 한참 써보고 나서 또 솔직한 후기 가지고 올게요.

혹, 저랑 비슷한 조합 쓰시는 분 계시면, 어떤 가방이랑 스트랩 쓰고 계신지 댓글로 좀 알려주세요. 저도 다음번 고를 때 참고하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