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좀 무딘 편이에요. 렌즈에 지문 묻거나 먼지 보이면 그냥 입고 있던 옷으로 슥슥 닦곤 했어요. 안경 닦이로 닦은 적도 있고요. 근데 알고 보니 이게 렌즈한테 진짜 안 좋은 거더라구요.
렌즈 표면에는 코팅이 되어 있는데, 눈에 안 보이는 미세한 먼지가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천으로 문지르면 그 먼지가 사포처럼 코팅을 갈아낸대요. 저도 새아빠백통 사고 나서야 좀 찾아봤어요. 솔직히 이미 한참 그렇게 닦고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정리한 순서를 공유드려요. 거창한 건 아니고, 지금부터라도 이렇게 닦자 싶어서요.
닦기 전에, 하지 말아야 할 것부터
- 입김으로 호 불기 — 침방울이 코팅에 안 좋다고 해요
- 일반 티슈, 옷, 안경 닦이로 닦기 — 섬유가 생각보다 거칠어요
- 렌즈에 세정액 직접 뿌리기 — 안쪽으로 스며들면 곰팡이 원인이 된대요
- 너무 자주 닦기 — 먼지 한두 개는 결과물에 표 안 나니까 그냥 둬도 돼요
저는 마지막 게 좀 위로가 됐어요. 먼지 보일 때마다 닦지 않아도 된다는 거요.
1단계 — 에어 블로워로 먼지 날리기
이게 제일 중요한 단계인 것 같아요. 렌즈를 아래로 향하게 들고 블로워로 바람을 쏘는 거예요. 중력 도움 받아서 먼지가 아래로 떨어지게요.
노즐이 렌즈에 닿지 않게 살짝 거리 두고 쏴주시면 돼요. 이 단계만 잘해도 먼지 대부분이 떨어진다고 해요.
2단계 — 브러시로 남은 먼지 살살
블로워로도 안 떨어지는 끈질긴 먼지는 전용 브러시로 살살 털어요.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쓸어내듯이요.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게, 브러시 솔 부분을 손으로 만지면 안 돼요. 손의 기름이 솔에 묻으면 그걸로 렌즈를 닦는 셈이 되니까요. 저는 처음에 이걸 몰라서 만졌었어요.
3단계 — 지문이나 유분은 렌즈 펜이나 클리닝 페이퍼로
이때부터가 직접 닿아서 닦는 단계예요. 지문이나 기름때는 바람만으로는 안 사라져요.
렌즈 펜은 한쪽이 브러시, 반대쪽이 탄소 파우더 묻은 팁으로 되어 있어요. 지문 부위에 가운데부터 원 그리듯이 살살 돌려주면 기름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에요. 처음 써봤을 땐 좀 신기했어요.
클리닝 용액을 쓸 때는 렌즈에 직접 뿌리지 말고, 극세사 천이나 클리닝 페이퍼에 한두 방울 묻혀서 닦아야 해요. 가운데에서 시작해서 달팽이 모양으로 바깥쪽으로요.
4단계 — 렌즈 알 말고 다른 곳도
렌즈 알만 깨끗하면 끝인 줄 알았는데, 다른 데도 챙겨야 하더라구요.
바디랑 연결되는 금색 핀 부위, 거기 깨끗한 천으로 한 번 닦아주세요. 통신 오류 방지 차원이래요. 그리고 새아빠백통처럼 줌하면 경동이 움직이는 렌즈는 그 틈새에 먼지가 잘 쌓이니까, 블로워로 가끔씩 틈새 바람 쏴주는 것만으로도 안쪽 먼지 줄어든다고 해요.
제가 쓰는 도구들
| 도구 | 용도 |
|---|---|
| 에어 블로워 | 1단계, 먼지 날리기 |
| 렌즈 브러시 | 2단계, 잔여 먼지 |
| 렌즈 펜 | 지문, 유분 |
| 클리닝 용액 + 극세사 천 | 찌든 때 |
뭐 비싼 거 살 필요는 없어요. 정전기 방지되는 부드러운 브러시랑, 무알코올 성분 세정액 정도면 충분한 것 같아요.
UV 필터 — 이게 제일 마음 편하더라구요
청소 자주 하는 게 부담스럽다 싶으면, 그냥 UV 보호 필터 끼우는 게 제일 속 편한 것 같아요. 렌즈 알에 지문 묻을 일이 줄어들고, 혹 닦다가 스크래치 나도 필터만 갈면 되니까요. 저는 새아빠백통에 끼워두고 마음 놓고 다녀요.
마무리
깨끗한 렌즈가 좋은 건, 그냥 보기 좋아서가 아니에요. 역광에서 대비가 잘 살고, 빛 난반사가 줄어서 동물 친구들 털 한 올까지 좀 더 선명하게 잡혀요. 저는 새아빠백통 닦고 나서 다음날 동물친구들 찍을 때 결과물 보고 좀 놀랐어요.
블로워 → 브러시 → 렌즈 펜 → 마무리. 이 순서만 기억해두시면 될 것 같아요.
다음엔 필터에 대해서 좀 더 공부해서, 필터 종류랑 차이 같은 거 다뤄볼까 해요. 필터도 종류가 꽤 많더라구요. 카메라 공부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데, 그래서 재미있기도 해요. 모르던 거 알아가는 그 재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