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칠에 물려 쓸 70-200을 중고로 알아보고 있었어요. 새 거는 솔직히 부담스럽고, 또 70-200이라는 렌즈 자체가 워낙 오래된 모델이라 중고 매물이 많은 편이거든요.
처음엔 당근으로 살까도 했어요. 가격은 매장보다 좀 더 저렴할 수 있으니까요. 근데 막상 생각해 보니, 사고 나서 문제가 생기면 그게 좀 막막하더라구요. 개인 거래는 A/S라는 게 없잖아요. 그래서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A/S가 가능하거나 보장되는 곳이 필요하다 싶었어요. 그렇게 신도림이랑 강변으로 가게 됐어요.
가기 전에 후기들을 많이 봤어요. “여기 사장님 친절해요”, “여기 싸요” 이런 글들이요. 근데 막상 다녀온 느낌은 솔직히 후기랑 좀 달랐어요.
신도림 3군데, 강변 5군데 다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가격을 물어보면 답은 해주시는데, 친절하다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다들 그냥 비슷한 분위기였어요. 그러다가 강변의 한 매장에서 ‘어, 좀 다르네’ 싶은 사장님을 만나서, 거기서 구입했어요. 가격이 몇만 원 더 싼 매물도 있었지만, 그분이 보증을 확실히 해주신다고 해서 거기서 결정했어요.
가격은 전체적으로 강변이 신도림보다 좀 더 좋았어요. 강변이 물량이 많다 보니 가격 경쟁이 자연스럽게 되는 것 같았어요.
신도림은 매장이 2층에 옹기종기 모여 있어서 동선이 짧아요. 한 바퀴 도는 데 오래 안 걸려요. 강변은 그에 비하면 좀 더 넓고 매장도 많아요. 발품 팔기엔 강변이 좋은데, 다리는 좀 아팠어요.
가시는 분들께 드리는 팁
가능하면 신도림이랑 강변을 한 날에 같이 둘러보세요. 저처럼 두 군데 다 가보시면 매물도 가격도 직접 비교가 되니까요. 다른 날에 따로 가면 기억이 좀 흐릿해져요. 같은 날에 도는 게 비교가 제일 잘 돼요.
한 군데만 가실 거면 강변을 추천드려요. 매장 수도 많고 물량이 강변이 더 많아요. 단, 중고 매물이라 그때그때 상황은 다를 수 있어요. 제가 갔을 때 좋은 매물이 있었다고 해서 다른 날에도 똑같은 게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발품이 좀 필요해요.
바디는 꼭 챙겨가세요. 저는 알칠을 가져가서 매장마다 렌즈를 직접 물려봤어요. 잠깐이라도 셔터 눌러보고, 초점 잡히는 느낌도 좀 보고요. 그러면서 그동안 궁금했던 조작법도 한두 가지 여쭤봤는데, 친절하게 알려주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가서 한 번에 해소되는 부분이 있어요.
바디가 아직 없으시면, 매장에 가서 관심 있는 바디에 렌즈 물려서 같이 써보세요. 어차피 매장에 바디도 있으니까 부탁드리면 돼요. 그 자리에서 바디까지 같이 결정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A/S는 꼼꼼히 물어보세요. 보증 기간은 업체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어요. 저는 6개월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고 거기서 결정했어요. 사장님이 보증 기간을 길게 말씀하시는 곳일수록 본인 매물에 자신 있다는 뜻인 것 같았어요.
그리고 가격 여쭤볼 때 현금가랑 카드가를 따로 요청해서 받아보세요. 매장마다 다른데, 차이가 나는 곳도 있고 동일한 곳도 있어요. 저는 현금가랑 카드가가 똑같은 매장이 있어서 그곳에서 구입했어요. 사람 많은 거 싫으시면 평일 낮시간이 한가해요.
저는 그렇게 강변에서 새아빠백통을 데려왔어요. 무겁긴 한데, 알칠에 물려서 동물 친구들 찍을 생각 하니까 그냥 좋더라구요. 혹, 70-200 중고로 알아보고 계신가요? 그럼 평일 낮에 강변 한 번 다녀와 보시죠. 발품 좀 팔아야 하는 건 각오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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