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빠백통 들고 나가보니, R7이랑 손떨방이 같이 일하더라구요

저는 손이 좀 떨리는 편이에요. 카메라 들고 200mm까지 땡겨서 동물 친구들 찍을 때면, 분명 초점은 맞은 것 같은데 집에 와서 보면 살짝 흐릿한 사진이 꽤 있더라구요. 그래서 신도림에서 새아빠백통을 데려올 때 솔직히 제일 기대했던 게 손떨방이었어요.

알칠은 크롭 바디라서 200mm를 끼우면 실제로는 320mm 정도로 찍힌다고 봐야 한대요. 그게 무슨 말이냐면, 그만큼 작은 떨림도 사진에선 크게 보인다는 거예요. 망원으로 갈수록 흔들림이 심해지는 게 그래서라고 하더라구요.

캐논 카메라 r7에 70-200 망원렌즈가 결합된 사진

흔히들 “셔터스피드를 초점거리보다 빠르게” 가야 한다고 해요. 320mm로 찍는다 치면 적어도 1/320초는 돼야 한다는 얘기예요. 근데 이게 낮에 밝을 땐 별 문제 없는데, 해 질 무렵이나 실내, 숲속 같은 데 가면 얘기가 좀 달라져요. 셔터스피드를 빠르게 잡으려면 ISO를 막 올려야 하고, ISO 올리면 사진에 노이즈가 끼고… 그래서 손떨방이 잘 잡혀주면 그만큼 ISO를 안 올려도 되니까 화질이 살아요.

알칠은 바디 안에 손떨방이 들어있어요. 새아빠백통도 렌즈 자체에 손떨방이 있구요. 둘이 따로 일하는 게 아니라 같이 일한다고 하더라구요. 캐논에서는 이걸 협조 제어 IS라고 부른대요. 망원에서는 렌즈가 주로, 광각에서는 바디가 주로, 이런 식으로 알아서 나눠 일하는 것 같아요. 캐논 공식으로는 둘이 같이 일하면 최대 8스톱까지 보정이 된다고 하는데, 솔직히 이 숫자가 와닿진 않았어요. 직접 찍어봐야 알 것 같았어요.


그래서 해 질 무렵에 동네 공원에 나가서 200mm 끝까지 땡겨놓고 셔터스피드를 점점 낮춰가면서 찍어봤어요.

1/160초는 당연하다는 듯이 잘 나왔어요. 1/40초까지 내려도 대부분 쨍하게 나오더라구요. 이 정도면 예전에 들었던 백통 후기들이랑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신기했던 건 1/10초였어요. 320mm에서 1/10초인데도 열 장 중에 일고여덟 장은 초점이 맞았어요. 숨 한 번 멈추고 셔터를 부드럽게 누르면요. 처음엔 진짜인가 싶어서 같은 자리에서 여러 번 찍어봤는데, 비슷하게 나왔어요.

1/5초까지 내리니까 그제서야 절반 정도는 흔들렸어요. 근데 320mm에서 1/5초로 들고 찍어서 절반은 건진다는 게, 제 손 떨림 생각하면 좀 신기한 일이었어요.


그렇다고 손떨방이 만능은 아니에요. 두 가지는 짚어두고 싶었어요.

손떨방이 잡아주는 건 제 손이지, 동물 친구들의 움직임은 아니에요. 뛰어다니는 친구를 멈춘 것처럼 찍으려면 셔터스피드는 어차피 빠르게 가야 해요. 그리고 자세도 중요한 것 같아요. 보정 잘 된다고 짝다리 짚고 대충 들고 찍으면 결국 흔들리더라구요. 팔을 몸에 붙이고 호흡 한 번 가다듬고 누르는 거, 이게 결국 기본인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새아빠백통이랑 알칠 조합은 손떨방 하나만 봐도 만족스러웠어요. 어두운 데서도 ISO 덜 올리고 찍을 수 있으니까, 결과물 노이즈가 확실히 덜하구요. 동물 친구들 찍으러 다니는 입장에선 이게 진짜 큰 차이예요.

혹, 비슷한 조합 고민 중이신가요? 망원에서 흔들림 때문에 답답하셨다면 한 번 들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다음엔 같은 조합으로 어두운 데서 동물 친구들 어떻게 찍었는지 정리해 볼게요.

Canon R7 공식 기술 사양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 참고해 주세요

https://kr.canon/magazine/detail/5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