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사진은 찍는 시간보다, 찍고 나서 이걸 어디다 올리지 하고 들여다보는 시간이 더 길더라구요. 저도 매주 에버랜드에서 판다 친구들이랑 호랑이 형아 찍어다가, 막상 집에 와서 한참을 고민하거든요. 어떤 컷을 올릴지, 어떻게 올릴지.
저는 인스타에만 올려요. 채널을 여러 군데 벌여놓진 않았고, 그냥 인스타 하나 꾸준히 하는 편이에요. 그동안 올리면서 좀 느낀 것들을 정리해봤어요.
색감부터 맞춰봤어요
인스타는 사진 한 장보다 피드 전체가 먼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한 칸씩 올릴 땐 몰랐는데, 프로필 들어가서 쫙 깔린 걸 보면 색이 들쭉날쭉한 게 그렇게 티가 나요. 어떤 건 누렇고 어떤 건 파랗고.
그래서 라이트룸에서 보정 스타일을 하나로 잡아두고 거기서 크게 안 벗어나게 해요. 밝기랑 화이트밸런스만 비슷하게 맞춰도 피드가 한결 차분해지더라구요. 채도는 좀 누르는 편이에요. 판다 친구들은 흑백 털이라 색을 과하게 올리면 오히려 어색해지거든요.
비율은 요즘 4:5로 올려요
한동안 정사각형으로 올리다가 요즘은 4:5 세로로 올려요. 모바일에서 화면을 더 크게 차지하거든요. 같은 사진인데도 세로로 올리면 좀 더 시원하게 보이더라구요. 판다 친구들 앉아있는 모습이나 호랑이 형아 전신 컷은 세로가 확실히 나았어요.
캡션은 그날 얘기 한 줄
캡션을 뭐라고 쓸지가 늘 제일 어려워요. 처음엔 ‘오늘의 사진’ 이런 식으로만 적었는데, 솔직히 그건 저도 안 와닿더라구요. 요즘은 그날 있었던 얘기를 짧게 한 줄 적어요. 빛이 어땠는지, 후이바오가 뭐 하고 있었는지, 한참 기다리다 겨우 건진 컷인지. 사진 설명보다 그날 기록에 가까운 느낌으로요. 그렇게 적어두면 나중에 저도 다시 보는 재미가 있어요.
해시태그는 좀 줄였어요
해시태그는 한때 잔뜩 달았는데 지금은 좀 줄였어요. 너무 많으면 글이 지저분해 보이더라구요. 사진이랑 관련 있는 걸로 열 개 안쪽으로 달아요. 솔직히 해시태그가 노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너무 어수선하지 않을 정도로만 두는 편이에요.
트위터(X)는 안 써봐서 모르겠어요
사실 사진 올리는 채널 얘기 하면 트위터도 빠질 수 없는데, 저는 트위터를 안 써요. 빠르게 올리고 실시간으로 반응 보기엔 좋다고들 하던데, 막상 제가 안 해봐서 아는 척하긴 좀 그렇더라구요. 나중에 써보게 되면 그때 다시 얘기해볼게요.
결국 꾸준히가 제일이더라구요
처음엔 좋아요가 몇 개 안 붙어도 그냥 올려요. 숫자보다 그냥 한 장씩 쌓이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내 피드에 색이랑 분위기가 생기더라구요. 그게 결국 내 사진 스타일이 되는 거구요.
혹, 사진은 많이 찍어놨는데 올리기가 망설여지시나요? 완벽하지 않아도 그냥 한 장 올려보시죠. 저도 그렇게 시작했거든요.